요즘 교실에서는 스마트폰을 가진 친구와 갖지 않은 친구가 함께 지내요.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은 꼭 필요한 물건일까요,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도 되는 물건일까요? 이 질문에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읽기 전에 내 생각을 '찬성/반대'로 먼저 적어 두세요. 같은 반 두 친구의 생각을 다 읽은 뒤, 내 생각이 바뀌었는지 비교해 봐요.

전화기가 주머니에 들어오기까지

지금은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어렸을 때만 해도 집마다 전화기가 한 대씩 벽이나 탁자에 놓여 있었고, 밖에서는 길가의 공중전화를 찾아 동전을 넣고 걸었어요. 약속 장소에서 친구가 오지 않으면 연락할 방법이 없어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대요.

그 뒤 들고 다니는 휴대 전화가 널리 퍼졌고, 전화에 인터넷과 카메라, 여러 가지 앱이 더해진 스마트폰이 나왔어요. 스마트폰은 전화기이자 사진기이고, 지도이자 사전이며, 게임기이기도 해요.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아진 만큼, 언제부터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생겨난 거예요.

토론 글을 읽기 전에

토론 글을 읽을 때는 두 가지를 찾으면 좋아요. 하나는 주장, 곧 그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의 결론이에요. 다른 하나는 근거, 곧 그 주장이 옳다고 말하는 까닭이에요. 주장만 크게 외치고 근거가 없으면 듣는 사람을 설득하기 어려워요. 반대로 근거가 튼튼하면 목소리가 크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요.

그리고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처음 읽은 주장이 그럴듯해 보여도, 반대편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아래 두 친구의 글을 읽으면서 주장에는 밑줄을, 근거에는 동그라미를 쳐 보세요.

지우의 주장: "필요하다면 일찍부터 쓰는 게 좋아요"

저는 초등학생에게도 스마트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까닭은 세 가지예요.

첫째, 부모님과 바로 연락할 수 있어요. 저는 학교가 끝나면 학원 두 곳을 옮겨 다니고, 부모님이 일을 마치실 때까지 혼자 집에 가요. 버스를 잘못 탔거나 학원 수업이 갑자기 바뀌었을 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전화할 수 있어서 안심이 돼요. 부모님도 제가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마음을 놓으신대요.

둘째, 공부에도 쓸 수 있어요. 모르는 낱말을 바로 찾아보거나 학습 앱으로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어요. 숙제로 조사할 것이 있을 때 도서관에 갈 수 없으면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찾기도 해요. 모둠 과제를 할 때 친구들과 연락해서 할 일을 나누는 데도 편리해요.

셋째, 어차피 언젠가는 쓰게 될 물건이에요. 중학생이 되면 거의 모두 스마트폰을 쓰게 될 텐데, 그때 처음 쓰면 오히려 조절하기 더 어려울 수도 있어요. 부모님과 함께 규칙을 정하고 쓰면서, 스스로 절제하는 법을 일찍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전거도 넘어지면서 타는 법을 배우잖아요.

민호의 주장: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아요"

저는 초등학생은 스마트폰을 되도록 늦게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까닭을 세 가지 말할게요.

첫째,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어려워요. 짧은 영상을 하나만 보려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 적이 있어요. 영상이 끝나면 다음 영상이 저절로 이어지고, 게임은 조금만 더 하면 상을 준다고 하니까 손을 떼기가 힘들어요. 어른들도 멈추기 어려워하는데, 우리는 더 어렵지 않을까요?

둘째, 잠과 바깥 놀이가 줄어들 수 있어요. 밤늦게까지 화면을 보면 늦게 자게 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쉬는 시간이나 놀이터에서도 각자 화면만 보면 친구들과 뛰어놀 시간이 줄어들어요. 몸을 움직이고 얼굴을 마주 보며 노는 시간은 우리 나이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셋째, 연락이 목적이라면 전화와 문자만 되는 휴대 전화로도 충분해요. 부모님과 연락하는 데는 인터넷이나 게임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조사 숙제는 집에 있는 컴퓨터나 학교 도서관에서도 할 수 있어요.

연락이 필요한 순간과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

두 친구의 주장을 나란히 놓아 보면

두 친구의 글을 표로 정리해 봤어요. 주장은 반대지만, 근거를 나란히 놓고 보면 서로 이어지는 부분이 보여요.

살펴볼 점지우민호
주장필요하면 일찍부터 써요되도록 늦게 가져요
연락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요전화·문자만 되는 전화로 충분해요
공부낱말 찾기, 학습 앱에 써요컴퓨터와 도서관에서도 돼요
걱정하는 점늦게 배우면 조절이 더 어려워요한번 보면 멈추기 어려워요
중요하게 여기는 것안전, 스스로 조절하는 힘잠, 바깥 놀이, 친구와 노는 시간

서로에게 반론을 한다면

토론에서는 상대의 주장을 듣고 반론을 해요. 반론은 상대를 이기려고 흠을 잡는 것이 아니에요. 상대 근거에서 부족한 점을 찾아 함께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지우는 민호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영상을 멈추기 어렵다는 말은 맞아. 하지만 그건 스마트폰을 안 쓰는 이유가 아니라 규칙을 정해야 하는 이유 아닐까? 쓰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잠자기 전에는 거실에 두면 되잖아."

민호는 지우에게 이렇게 답할 수 있어요. "규칙을 정하는 건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규칙을 지키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 연락이 제일 큰 이유라면, 먼저 전화만 되는 휴대 전화를 써 보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두 친구의 반론을 읽고 나니 생각이 조금 가까워진 것 같지 않나요? 이렇게 반론을 주고받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방법이 떠오르기도 해요.

스마트폰, 자주 묻는 질문

화면을 오래 보면 눈에 안 좋나요?

가까운 화면을 오래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뻑뻑해질 수 있어요. 한참 보았다면 잠깐 멈추고 창밖의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어 주세요. 화면은 눈에서 적당히 떨어뜨려 보는 것이 좋아요.

잠자기 전에 보면 왜 잠이 안 올까요?

재미있는 영상이나 게임은 머리를 깨어 있게 만들어요. 화면의 밝은 빛도 몸이 잠들 준비를 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것이 좋아요.

모르는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면 어떻게 하나요?

답장하지 말고, 사진이나 주소, 학교 이름 같은 내 정보를 절대 알려 주지 마세요. 이상한 메시지를 받으면 바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보여 드려요.

어른들은 어떤 점을 고민할까?

이 문제는 어린이만의 고민이 아니에요. 부모님도 비슷한 고민을 해요. 아이가 혼자 다닐 때 연락이 닿지 않으면 걱정되지만, 스마트폰을 사 주면 너무 오래 볼까 봐 또 걱정이 돼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사 주되 쓸 수 있는 앱과 시간을 정해 두는 집도 있고, 전화만 되는 휴대 전화를 먼저 주는 집도 있어요.

선생님들도 고민이 많아요.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찾거나 사진을 찍어 관찰 기록을 남기면 수업에 도움이 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수업 시간에 알림이 울리거나 쉬는 시간마다 화면만 보면 공부와 친구 사귀기에 방해가 될 수 있지요. 이처럼 어른들도 좋은 점과 걱정되는 점 사이에서 알맞은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스마트폰을 쓴다면 지켜야 할 것

스마트폰을 쓰게 된다면, 기계를 다루는 법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화면 너머에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채팅방에서 쓰는 말도 얼굴을 보고 하는 말과 똑같이 상대의 마음에 닿아요. 얼굴을 보고 하기 어려운 말이라면 메시지로도 보내지 않는 것이 좋아요.

친구의 사진을 찍거나 올릴 때는 꼭 먼저 허락을 받아요. 나에게는 재미있는 사진이 친구에게는 부끄러운 사진일 수 있거든요. 한번 인터넷에 올라간 사진과 글은 지우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미 저장해 두었을 수 있어서, 완전히 없애기 어려워요. 내 이름, 사는 곳, 학교, 전화번호 같은 정보도 함부로 올리지 않아요.

우리 집 약속을 만든다면

스마트폰을 쓰든 쓰지 않든, 가족이 함께 약속을 정해 두면 다툼이 줄어요. 약속은 부모님이 혼자 정하기보다 가족이 함께 이야기해서 정해야 지키기 쉬워요. 예를 들면 이런 약속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 밥 먹을 때와 숙제할 때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어요.
  • 잠자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방이 아닌 거실에 두어요.
  • 새 앱을 깔기 전에는 부모님께 먼저 물어봐요.
  • 하루에 쓸 시간을 정하고, 다 쓰면 스스로 꺼요.

약속을 정했다면 종이에 적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세요. 한 달쯤 지난 뒤에는 가족이 모여 잘 지켰는지, 바꿀 부분은 없는지 다시 이야기해 보면 좋아요. 어른도 함께 지키는 약속이라면 더 좋겠지요?

화면을 끄면 보이는 것들

화면 없이 보내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요. 주말에 한나절쯤 가족이 모두 화면을 끄고 지내 보는 거예요. 처음에는 심심할 수도 있지만, 곧 할 일이 떠올라요. 보드게임을 하거나, 공원을 걷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올 수 있어요.

가을은 밖에서 놀기 좋은 계절이에요. 떨어진 단풍잎을 모아 그림을 꾸미거나, 공원의 나무 이름을 알아보거나,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해 보세요. 화면 속 영상은 나중에 다시 볼 수 있지만, 오늘 오후의 파란 하늘과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지금만 누릴 수 있어요.

토론할 때 지킬 약속

교실에서 이 주제로 토론을 한다면 몇 가지 약속을 지켜 보세요. 먼저, 상대가 말하는 동안에는 끼어들지 않고 끝까지 들어요. 다음으로, 사람이 아니라 의견에 대해 말해요. "너는 틀렸어."보다 "그 근거에는 이런 점이 부족한 것 같아."라고 말하면 서로 기분 상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어요.

그리고 내 생각이 바뀌어도 괜찮아요. 토론은 누가 이기고 지는 경기가 아니에요. 더 좋은 근거를 만나면 생각을 바꾸는 것도 용기 있는 일이에요. 토론이 끝난 뒤에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토론을 아주 잘한 거예요.

좋은 주장에는 믿을 만한 근거가 필요해요.

생각해 볼 점

두 친구 모두 안전과 건강한 생활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은 같아요. 다만 그 방법을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지요. 지우는 연락할 수 있어야 안전하다고 보고, 민호는 화면에 빠지지 않아야 건강하다고 봐요. 여러분은 어떤 근거가 더 설득력 있다고 느꼈나요?

내 생각을 정리할 때는 "나는 ○○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야."처럼 주장과 근거를 함께 말해 보세요.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의 말도 끝까지 들어 보세요. 생각이 다른 친구의 이야기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근거를 발견할 수도 있어요.

  • 나는 스마트폰이 몇 학년쯤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그 까닭은 무엇인가요?
  • 지우와 민호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