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숲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숲은 조용해 보여도, 나무와 풀과 동물이 모두 겨울 채비로 바빠요. 10월 숲의 모습을 한눈에 모아 볼까요? 숲에 가면 네 가지 일 가운데 몇 가지를 찾았는지 세어 보세요.

10월 숲에서 일어나는 네 가지 일

  • 물드는 잎 초록 잎이 노랗고 빨갛게 바뀌어요.
  • 익는 열매 도토리와 밤이 익어 떨어져요.
  • 겨울 준비 동물들이 먹이를 모으고 잘 곳을 찾아요.
  • 흙이 되는 낙엽 떨어진 잎이 조금씩 흙으로 돌아가요.

1. 나뭇잎이 물들어요

낮이 짧아지고 추워지면 잎 속의 초록색 엽록소가 줄어요. 그러면 초록색에 가려 숨어 있던 노란색이 드러나요. 은행나무와 생강나무 잎이 노랗게 되는 까닭이에요. 단풍나무처럼 빨간 색소를 새로 만들어 붉게 물드는 나무도 있어요. 참나무처럼 갈색으로 물드는 나무도 있지요. 햇볕이 좋고 밤낮의 기온 차가 큰 해에는 단풍 빛깔이 더 곱다고 해요.

잎자루 밑에는 떨켜라는 얇은 층이 생겨요. 떨켜가 물과 양분이 다니는 길을 막으면, 잎은 바람에 쉽게 떨어져요. 나무는 이렇게 잎을 떨어뜨려 겨울에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요. 잎이 떨어진 자리 바로 위에는 내년 봄에 틔울 겨울눈이 벌써 자리 잡고 있어요.

단풍은 기온이 낮은 곳부터 들어요. 그래서 높은 산꼭대기에서 산 아래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조금씩 내려와요. 단풍이 얼마나 빨리 내려오는지는 「단풍은 하루에 얼마나 내려올까?」에서 숫자로 알아봐요.

절기로 보는 가을 숲

  • 추분 9월 23일 무렵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고, 이날부터 밤이 낮보다 길어져요.
  • 한로 10월 8일 무렵 찬 이슬이 맺히고, 높은 산부터 단풍이 들어요.
  • 상강 10월 23일 무렵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단풍이 한창이에요.
  • 입동 11월 7일 무렵 겨울이 시작돼요. 잎이 거의 다 떨어져요.

2. 열매가 익어요

도토리, 밤, 솔방울이 익어 떨어져요. 빨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와 까만 머루도 볼 수 있어요. 숲의 열매는 겨울을 앞둔 동물들의 밥이니, 눈으로만 보고 그대로 두어요. 열매 속 씨앗은 다음 해에 싹을 틔워요. 나무는 걸어갈 수 없어서 씨앗을 멀리 보내는 방법이 저마다 달라요. 밤은 가시가 촘촘한 밤송이 속에서 자라요. 덜 익었을 때는 가시 때문에 동물이 먹기 어렵고, 다 익으면 밤송이가 벌어지면서 밤톨이 떨어져요. 솔방울은 날이 맑고 마르면 비늘을 활짝 벌리고, 비가 오면 비늘을 오므려요.

열매·씨앗나무·풀멀리 가는 방법
도토리참나무다람쥐나 어치가 옮겨 묻어요
단풍나무 씨앗단풍나무날개로 빙글빙글 날아가요
솔씨소나무솔방울이 벌어지면 바람을 타요
도꼬마리도꼬마리갈고리로 동물 털에 붙어요

3. 동물들이 겨울을 준비해요

다람쥐는 도토리를 땅에 묻고, 개구리와 뱀은 겨울잠을 잘 곳을 찾아요. 곤충은 알이나 번데기로 겨울을 나기도 해요. 사마귀는 가을에 거품 같은 알집을 나뭇가지에 붙여 두고, 알은 그 속에서 겨울을 보내요. 무당벌레는 여럿이 모여 바위틈이나 낙엽 밑에서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요. 여럿이 붙어 있으면 추위를 조금 덜 타기 때문이에요. 하늘에서는 기러기 같은 겨울 철새가 북쪽에서 날아오기 시작해요. 여름을 우리나라에서 보낸 제비 같은 여름 철새는 이미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났어요. 늦가을이 되면 강원도 철원 들판에는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찾아와 겨울을 나요. 먹을 것이 줄어드는 겨울을 버티려고, 모두 가을 동안 부지런히 먹고 모아 둬요. 반달가슴곰처럼 몸집이 큰 동물은 열매를 잔뜩 먹어 몸에 지방을 쌓아 두고, 그 힘으로 겨울을 버텨요.

4. 낙엽이 흙이 돼요

떨어진 잎은 지렁이, 벌레, 버섯과 곰팡이가 조금씩 분해해요. 지렁이는 낙엽과 흙을 함께 먹고 똥을 누는데, 이 똥이 식물이 좋아하는 기름진 흙이 돼요. 버섯과 곰팡이는 가느다란 실 같은 몸을 낙엽 속으로 뻗어 잎을 조금씩 녹여요. 낙엽 더미를 살짝 들춰 보면 아래쪽 잎일수록 잘게 부서져 있어요. 그렇게 기름진 흙이 되어 봄에 나무를 키우는 거름이 돼요. 잎의 종류와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낙엽 한 장이 흙으로 돌아가기까지는 몇 달에서 몇 해가 걸려요. 쌓인 낙엽은 겨울 동안 땅을 이불처럼 덮어 풀뿌리와 작은 벌레를 추위에서 지켜 주기도 해요. 숲에 가면 낙엽 더미를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잎의 모양이 온전한 것, 구멍이 숭숭 뚫린 것, 잎맥만 남은 것을 찾아 차례로 늘어놓으면 낙엽이 흙이 되어 가는 순서를 볼 수 있어요. 흙냄새를 맡아 보는 것도 좋아요. 비 온 뒤 숲에서 나는 향긋한 흙냄새도 흙 속 작은 생물이 만드는 물질과 관계가 있답니다.

숲에서는 버려지는 것이 없어요. 쓰러진 나무줄기도 버섯과 벌레의 집이 되었다가 천천히 흙으로 돌아가요. 가을에 떨어진 잎과 열매가 다음 봄의 숲을 키운답니다. 10월의 숲은 끝이 아니라 새 시작을 준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