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추'는 가을을 뜻하는 한자예요. 달력에서, 뉴스에서, 날씨 예보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이 글자를 만나요. 오늘은 가을 추(秋)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이 글자가 들어간 낱말들을 모아 봐요.

글자 속을 들여다봐요

秋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어요. 왼쪽의 禾(화)는 벼나 곡식을, 오른쪽의 火(화)는 불을 나타내요. 그래서 '곡식이 햇볕에 불처럼 누렇게 익어 가는 때'라고 풀이하기도 해요.

한자 사전에서 秋를 찾으려면 부수인 禾를 먼저 찾으면 돼요. 부수는 한자를 모양에 따라 무리 지을 때 기준이 되는 부분이에요. 禾가 들어간 글자는 곡식이나 농사와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禾(벼 화)가 들어간 글자

  • 種(씨 종) 곡식의 씨앗에서 '씨'라는 뜻이 나왔어요.
  • 秀(빼어날 수) 벼 이삭이 쑥 솟아오른 모습에서 '빼어나다'는 뜻이 되었어요.
  • 科(과목 과) 곡식을 말(斗)로 되어 등급을 나누던 데서 '나누다, 과목'이 되었어요.

秋가 들어간 낱말

秋는 낱말 앞에도, 가운데에도, 끝에도 들어가요. 뜻을 알고 나면 처음 보는 낱말도 가을과 관계가 있겠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어요.

낱말한자뜻
추석秋夕'가을 저녁'. 음력 8월 15일 명절
추수秋收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
입추立秋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
추분秋分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는 가을 절기
춘하추동春夏秋冬봄, 여름, 가을, 겨울

절기 속에 숨은 秋

옛사람들은 해의 움직임에 따라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누어 절기를 정했어요. 농사를 짓는 데 날씨의 변화를 미리 아는 것이 무척 중요했기 때문이에요. 이 가운데 秋가 들어간 절기가 둘 있어요. '입추'는 8월 초에 오는데, 아직 한여름처럼 덥지만 이름으로는 가을이 시작돼요. '추분'은 9월 23일 무렵으로, 이날부터 밤이 낮보다 조금씩 길어져요.

추수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가장 바쁜 일이었어요. 누렇게 익은 벼를 베어 말리고 낟알을 털어 곳간에 쌓았지요.

한자 성어도 있어요

추풍낙엽(秋風落葉)은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이라는 뜻의 사자성어예요. 무리가 힘없이 흩어지는 모습을 빗대어 써요.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라는 말도 있어요. '하루가 세 해처럼 길게 느껴진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秋는 가을 한 번, 곧 한 해를 가리켜요. 누군가를 몹시 기다릴 때 이 말을 써요.

다른 계절 한자도 만나요

'춘하추동'에 나오는 나머지 세 글자도 알아 두면 좋아요. 봄은 春(봄 춘), 여름은 夏(여름 하), 겨울은 冬(겨울 동)이에요. 이 글자들도 절기 이름에 들어 있어요. 봄이 시작되는 '입춘', 낮이 가장 긴 '하지', 밤이 가장 긴 '동지'가 그래요.

써 보아요

秋는 모두 9획이에요. 왼쪽의 禾를 먼저 쓰고, 오른쪽의 火를 나중에 써요. 공책에 천천히 따라 써 본 다음, 오늘 배운 낱말 가운데 하나를 골라 짧은 문장을 지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