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수목원이나 자연 휴양림에 가면, 모자를 쓰고 사람들 앞에서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숲해설가라고 해요. 숲해설가는 어떤 하루를 보내고,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될까요?

숲을 읽어 주는 사람

숲해설가는 숲을 찾은 사람들과 함께 걸으면서 나무, 풀, 곤충, 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줘요. 똑같은 숲도 해설을 들으며 걸으면 전혀 다르게 보이지요. 그냥 지나치던 나무가 몇 살쯤 되었는지, 저 새는 왜 저렇게 우는지, 이 풀은 왜 잎이 털로 덮여 있는지 알게 되면 숲이 커다란 이야기책처럼 느껴져요.

숲해설가는 설명만 하지 않아요. 나뭇잎 뒷면을 뒤집어 보게 하거나, 나무껍질의 냄새를 맡아 보게 하면서 숲을 오감으로 느끼도록 도와줘요. 눈을 감고 나무를 껴안아 보게 하는 해설가도 있어요. 손바닥에 닿는 나무껍질의 느낌은 나무마다 달라서, 눈을 뜨고 다시 찾아보면 신기하게도 내가 껴안은 나무를 알아볼 수 있어요.

숲해설가는 숲에서 지켜야 할 약속도 알려 줘요. 정해진 길로만 다니기, 식물을 함부로 꺾지 않기, 동물을 놀라게 하지 않기, 쓰레기는 되가져가기 같은 약속이에요. 숲은 사람만의 곳이 아니라 수많은 생물이 사는 집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것도 숲해설가의 중요한 일이에요.

숲해설가가 일하는 곳

숲해설가는 숲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어요. 여러 가지 나무와 풀을 모아 기르는 수목원, 숲에서 쉬어 갈 수 있게 만든 자연 휴양림, 아이들이 숲에서 뛰놀 수 있는 숲 체험장이 대표적이에요. 도시 한가운데 있는 공원이나 학교 뒷산도 숲해설가에게는 훌륭한 교실이 돼요. 숲이 가까이 없는 학교에는 솔방울과 나뭇잎을 챙겨 직접 찾아가기도 해요.

수목원과 자연 휴양림 가운데에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요.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간다면 미리 누리집에서 해설 시간을 알아보세요. 같은 숲이라도 해설을 들으며 걸으면 훨씬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와요.

숲해설가의 하루

숲해설가의 하루는 사람들이 오기 전부터 시작돼요. 아래는 수목원에서 일하는 숲해설가의 하루를 예로 든 것이에요. 일하는 곳과 날에 따라 시간표는 달라요.

숲해설가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가요(예)

  • 오전 8시 해설할 길을 미리 걸으며 꽃과 버섯, 위험한 곳을 살펴요.
  • 오전 10시 초등학생들과 첫 번째 숲해설을 해요.
  • 낮 12시 점심을 먹고, 오후 해설에 쓸 교구를 챙겨요.
  • 오후 2시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두 번째 해설을 해요.
  • 오후 4시 사진을 정리하고, 모르는 식물을 도감에서 찾아요.
  • 오후 5시 다음 주 활동을 궁리하고 하루를 마쳐요.

아침 일찍 해설할 길을 먼저 걸어 보면서 오늘은 어떤 꽃이 피었는지, 어디에 버섯이 돋았는지, 길에 위험한 곳은 없는지 살펴요. 어제까지 없던 새 둥지나 동물 발자국을 찾으면 그날 이야기할 거리가 하나 더 생기지요.

손님이 도착하면 인사를 나누고, 오늘 걸을 길과 지켜야 할 약속을 알려 줘요. 걷는 동안에는 자주 멈춰 서서 이야기를 들려줘요. 솔방울을 손바닥에 올려 보게 하기도 하고, 눈을 감고 새소리를 세어 보게 하기도 해요. 참가하는 사람에 따라 해설도 달라져요. 유치원 어린이에게는 놀이처럼, 초등학생에게는 퀴즈를 섞어서, 어른에게는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요.

숲해설에서 하는 놀이

숲해설가는 놀이를 자주 써요. 몸으로 겪은 것은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에요. 숲에서 자주 하는 놀이를 몇 가지 소개할게요.

색깔 찾기는 물감 색 카드를 한 장씩 나눠 주고, 숲에서 같은 색을 찾아오는 놀이예요. 초록색 하나만 해도 연두, 풀색, 진초록처럼 여러 가지라는 것을 알게 돼요. 소리 지도는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들리는 소리를 종이에 표시하는 놀이예요. 새소리, 바람 소리, 멀리 개울물 소리까지 들리면 숲이 생각보다 시끄럽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거울 걷기는 작은 거울을 코 밑에 대고 거울 속 하늘을 보며 천천히 걷는 놀이예요. 거울에 나뭇가지와 하늘이 비쳐서, 마치 나무 꼭대기를 걷는 것처럼 느껴져요.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줄지어 걸어야 안전해요.

가을 숲해설 따라가 보기

가을날 숲해설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한 시간쯤 걸리는 해설을 따라가 볼게요.

숲 들머리에 모이면 숲해설가는 먼저 발밑에 떨어진 나뭇잎을 한 장씩 주워 보라고 해요. 노란 은행잎, 빨간 단풍잎, 갈색 참나무 잎이 모이면 "같은 가을인데 왜 색이 다를까요?" 하고 물어요. 잎 속에 숨어 있던 색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시작되지요.

조금 더 걸어가면 참나무 아래에 도토리가 떨어져 있어요. 도토리를 감싼 깍정이를 손가락 끝에 끼워 작은 모자처럼 써 보기도 하고, 나무마다 도토리 생김새가 어떻게 다른지 견주어 보기도 해요. 그러다 누군가 다람쥐를 발견하면 모두 숨을 죽이고 가만히 지켜봐요.

아침 해설이라면 풀숲에 걸린 거미줄에 이슬이 맺혀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도 있어요. 숲해설가는 거미줄을 망가뜨리지 않고 가까이 보는 방법을 알려 줘요. 낙엽 더미를 살짝 들추고 흙냄새를 맡아 보며, 떨어진 잎이 흙이 되는 이야기도 들려줘요.

해설이 끝날 무렵에는 둥글게 모여 앉아 오늘 가장 마음에 든 것을 하나씩 말해 보거나, 숲에게 짧은 편지를 써 보기도 해요. 주운 나뭇잎과 도토리는 사진으로만 남기고 숲에 돌려주어요. 숲에서 온 것은 숲에 두는 것이 숲해설가와 한 약속이거든요.

해설이 끝나면 다음 해설을 준비해요. 찍어 둔 사진을 정리하고, 모르는 식물은 도감에서 찾아보고, 계절에 맞는 새 활동을 궁리하지요. 비가 오는 날에는 실내에서 나무 열매나 나뭇잎을 가지고 만들기 활동을 하기도 해요. 솔방울로 작은 인형을 만들거나, 나뭇잎을 종이 밑에 대고 크레파스로 문질러 잎맥 무늬를 찍어 내는 활동이 인기가 많아요.

계절마다 달라지는 이야기

숲은 계절마다 모습이 달라서, 숲해설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계절에 따라 바뀌어요.

봄에는 새싹과 꽃 이야기가 많아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를 찾아보고, 이른 봄 숲에서 노란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의 가지를 살짝 비벼 생강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해요. 그리고 꽃에 날아드는 벌과 나비를 관찰해요. 여름에는 숲이 가장 푸르고 곤충이 많아요. 매미 허물을 찾아보고, 나무 그늘이 왜 시원한지 이야기를 나눠요.

가을에는 단풍과 열매가 주인공이에요. 도토리, 솔방울, 단풍나무 씨앗을 주워 모양을 비교해 보고, 씨앗이 바람이나 동물을 따라 어떻게 멀리 퍼지는지 알아봐요. 단풍나무 씨앗을 높이 던져 빙글빙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어린이들이 모두 신이 나요. 겨울에는 잎이 떨어진 나무의 겨울눈을 살펴보거나, 눈 위에 찍힌 동물 발자국을 따라가 보기도 해요.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숲은 봄을 준비하느라 바쁘답니다. 겨울눈은 비늘이나 솜털에 싸여 추위를 견뎌요. 목련의 겨울눈은 보송보송한 털옷을 입은 것처럼 보여서 어린이들이 손끝으로 살짝 만져 보며 신기해해요.

숲해설가는 날씨에 맞춰 옷도 잘 챙겨 입어요. 벌레에 물리거나 풀에 긁히지 않도록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고, 햇볕을 가리는 모자와 발이 편한 신발을 신어요. 숲해설을 들으러 가는 사람들도 이렇게 입고 가면 좋아요.

숲해설가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숲해설가는 나무마다 들려줄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소나무 앞에서는 잎을 살펴보게 해요. 소나무는 바늘 같은 잎이 두 개씩 묶여 나고, 잣나무는 다섯 개씩 묶여 나요. 잎만 세어 보아도 두 나무를 구별할 수 있지요.

자작나무 앞에서는 하얀 나무껍질 이야기를 들려줘요. 자작나무 껍질은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데, 신라 무덤인 천마총에서 나온 말 그림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것이에요. 하지만 살아 있는 나무의 껍질을 벗기면 나무가 다치니 눈으로만 봐요.

단풍나무 앞에서는 잎을 손바닥에 대 보게 해요. 잎이 손가락을 쫙 편 손처럼 갈라져 있어서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해요. 잎이 갈라진 개수를 세어 보면 단풍나무의 종류를 짐작하는 데도 도움이 돼요.

숲해설가의 가방 속

숲해설가의 가방을 열어 보면 쓸모 있는 물건이 가득해요. 작은 것을 크게 보는 돋보기, 멀리 있는 새를 가까이 보는 쌍안경, 이름을 확인할 도감이 들어 있어요. 사람들을 모을 때 쓰는 호루라기와 다쳤을 때를 대비한 구급약도 꼭 챙겨요.

직접 만든 교구를 들고 다니는 숲해설가도 있어요. 나뭇잎 그림 카드, 새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피리, 곤충을 잠깐 담아 관찰했다가 놓아주는 투명한 통, 나무 나이테를 보여 주는 동그란 나무 조각 같은 것들이에요. 이런 물건 덕분에 어린이들이 숲 이야기를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어요.

나뭇잎 뒷면에는 어떤 친구가 살고 있을까?

숲해설가에게 궁금한 것

숲해설가는 어떤 마음으로 일할까요? 사람들이 숲해설가에게 자주 묻는 질문과 그 답을 모아 보았어요.

숲해설가에게 자주 묻는 질문

숲해설가는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요?

해설을 듣던 어린이가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눈을 반짝일 때예요. 숲을 처음 무서워하던 아이가 돌아갈 때 나무에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해요.

힘든 점도 있나요?

날씨가 늘 좋지는 않아요. 무더운 날도, 바람이 찬 날도 숲길을 걸어야 해요. 그래서 체력을 기르려고 꾸준히 운동하는 숲해설가가 많아요.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이 나무는 몇 살이에요?"예요. 그러면 나무 둘레를 함께 재어 보고, 잘린 나무 그루터기에서 나이테를 세어 보자고 해요.

숲해설가를 꿈꾸는 어린이는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과학 시간에 배우는 식물과 동물 이야기를 잘 들어 두세요.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연습도 많이 해 보세요. 알고 있는 것을 재미있게 전하는 힘이 숲해설가에게는 아주 중요하거든요.

숲에서는 어떻게 걸으면 좋을까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어 보세요. 가끔은 멈춰 서서 귀를 기울여 보고요. 발밑과 머리 위를 번갈아 보면, 숲이 먼저 말을 걸어올 거예요.

숲에서 안전하게

숲해설가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이끄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해요. 가을 숲에서는 특히 벌을 조심해야 해요. 가을에는 말벌이 먹이를 찾아 활발하게 날아다니고, 벌집 가까이 가면 벌들이 사납게 공격할 수 있어요. 벌이 가까이 오면 손을 휘젓지 말고 조용히 피하고, 벌집을 건드렸다면 머리를 감싸고 재빨리 멀리 벗어나야 해요. 벌은 어두운 색을 더 공격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숲에 갈 때는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좋아요.

숲에는 먹으면 위험한 독버섯도 많아요. 먹는 버섯과 독버섯은 생김새가 비슷해서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숲에서 난 버섯은 절대로 따 먹지 않아야 해요. 옻나무처럼 만지면 살갗이 가렵고 붓는 식물도 있으니, 모르는 식물은 함부로 만지지 않아요. 숲해설가는 해설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약속을 꼭 알려 줘요.

숲해설가에게 필요한 능력

숲해설가가 되려면 먼저 숲의 생태를 잘 알아야 해요. 계절마다 어떤 꽃이 피고 어떤 동물이 나타나는지 알아야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니까요. 숲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숲해설가는 일을 시작한 뒤에도 계속 공부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하는 능력이 중요해요. 어려운 내용을 어린이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사람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게 이끌어야 해요. 좋은 숲해설가는 답을 먼저 말하기보다 "왜 그럴까요?" 하고 물어서 스스로 생각하게 해요.

해설을 잘하는 데에는 작은 비결들이 있어요. 해를 등지고 서서 설명하면 듣는 사람들이 눈이 부셔 얼굴을 찡그리게 돼요. 그래서 숲해설가는 자기가 해를 마주 보고 서요. 모두가 잘 볼 수 있도록 반원 모양으로 모이게 하고, 뒤에 있는 사람에게도 들리게 또박또박 말해요. 어려운 낱말은 쉬운 말로 바꾸고, "이 나무껍질은 코끼리 피부처럼 생겼지요?"처럼 익숙한 것에 빗대어 설명해요. 사람들이 지루해하는 것 같으면 잠깐 멈춰서 짧은 놀이를 하거나, 모두 함께 심호흡을 하며 숲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해요.

몸과 마음의 준비도 필요해요. 숲길을 하루에도 여러 번 걸어야 하니 튼튼한 체력이 있어야 해요. 또 숲에서는 벌이나 뱀을 만나거나 넘어져 다칠 수도 있어서, 사람들을 안전하게 이끄는 방법과 간단한 응급 처치도 알아 두어야 해요. 무엇보다 자연을 아끼고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오래 즐겁게 일할 수 있어요.

숲해설을 들을 때 지켜요

숲해설을 들을 때에도 지키면 좋은 예절이 있어요. 해설가가 이야기할 때는 가까이 모여 귀를 기울이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손을 들어 물어보세요. 앞사람을 밀거나 혼자 멀리 뛰어가면 다칠 수 있어요.

숲에서는 목소리를 조금 낮추는 것이 좋아요. 큰 소리를 내면 새와 다람쥐가 놀라 숨어 버려서 모두가 볼 기회를 놓치게 돼요. 조용히 걸을수록 숲은 더 많은 것을 보여 줘요. 먹고 남은 것과 쓰레기는 모두 가방에 넣어 되가져가고, 해설이 끝나면 숲해설가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마세요.

숲이 우리에게 주는 것

숲해설가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숲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나무는 잎에서 우리가 숨 쉬는 데 필요한 산소를 내놓아요. 숲의 흙은 스펀지처럼 빗물을 머금었다가 천천히 흘려보내서 홍수와 가뭄을 줄여 줘요. 나무뿌리는 흙을 꽉 붙잡아 비가 많이 와도 산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요. 여름에는 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잎에서 물을 내보내 주변을 시원하게 해요. 그래서 도시에 숲이 있으면 한여름 더위가 한결 누그러져요.

숲은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사는 집이기도 해요. 그리고 사람의 마음도 편안하게 해 줘요. 숲길을 천천히 걷고 나면 기분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숲해설가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숲을 아끼는 마음을 함께 나눠요. 숲이 주는 선물을 알고 나면 숲길에 떨어진 쓰레기 하나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지지요.

숲해설가의 관찰 공책

많은 숲해설가가 관찰 공책을 써요. 날짜와 날씨, 그날 본 꽃과 새, 곤충을 적고 간단한 그림도 그려 넣지요. 이런 기록이 몇 해 동안 쌓이면 재미있는 것을 알게 돼요. 해마다 진달래가 피는 날짜, 첫 단풍이 드는 날짜, 겨울 철새가 처음 나타나는 날짜를 견주어 볼 수 있거든요.

기록은 해설에도 큰 도움이 돼요. "작년 이맘때는 이 나무에 도토리가 아주 많았는데, 올해는 적게 열렸네요. 왜 그럴까요?" 하고 물으면 사람들이 숲을 더 깊이 생각하게 돼요. 작은 기록이 숲의 변화를 알려 주는 소중한 자료가 되는 셈이에요. 사진도 좋지만 직접 그린 그림은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잎맥 하나, 곤충 다리 하나를 그리려면 그만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숲해설가가 되는 길

우리나라에서는 숲해설가를 산림교육전문가의 한 종류로 정해 두었어요.

산림교육전문가 세 가지

  • 숲해설가 숲을 찾은 사람들에게 숲의 생태와 문화를 해설해요.
  • 유아숲지도사 어린아이들이 숲에서 뛰놀며 배우도록 이끌어요.
  • 숲길체험지도사 숲길을 함께 걸으며 안내하고 체험을 도와요.

숲해설가가 되려면 산림청이 지정한 양성 기관에서 정해진 교육 과정을 마쳐야 해요. 교육에서는 나무와 풀, 곤충과 새 같은 숲의 생태를 배우고, 해설하는 방법과 안전 관리도 배워요. 실제 숲에 나가서 직접 해설을 해 보는 실습도 해요. 교육을 함께 받는 사람들은 나이도, 하던 일도 저마다 달라요. 서로 아는 것을 나누다 보면 배움이 더 넓어져요. 과정을 마치고 자격을 얻으면 수목원, 자연 휴양림, 숲 체험장, 도시 공원 같은 곳에서 활동할 수 있어요.

자격을 얻은 뒤에도 공부는 계속돼요. 숲해설가들은 함께 모여 새로 알게 된 것을 나누고, 다른 숲에 가서 그곳 해설가의 해설을 들어 보기도 해요. 같은 나무라도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서, 좋은 해설 방법을 서로 배우는 거예요.

숲해설가 가운데에는 학교 선생님이었거나 회사에 다니던 사람도 있어요. 숲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해서 새로운 일을 찾은 것이지요. 어른이 되어서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해요.

숲과 함께하는 또 다른 직업

숲과 자연을 좋아한다면 숲해설가 말고도 도전해 볼 만한 직업이 많아요.

  • 나무의사는 병들거나 벌레 피해를 입은 나무를 살펴 원인을 찾고 치료해요. 사람을 돌보는 의사처럼 나무를 돌봐요.
  • 산림치유지도사는 숲에서 걷기, 쉬기 같은 활동을 이끌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도와요.
  • 자연환경해설사는 국립공원이나 습지 같은 곳에서 그곳의 자연과 생물을 알기 쉽게 풀어 줘요.
  • 식물 연구원은 수목원이나 연구소에서 식물을 기르고 조사하며, 사라질 위험에 놓인 식물을 지키는 방법을 연구해요.

하는 일은 조금씩 달라도, 모두 자연을 잘 알고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직업이에요.

어린이가 지금 해 볼 수 있는 일

숲해설가를 꿈꾼다면 지금부터 연습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먼저 식물도감이나 곤충도감을 한 권 골라 우리 동네에서 본 생물을 찾아보세요. 이름을 하나씩 알게 되면 숲이 훨씬 친근해져요. 처음부터 많이 알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일주일에 한 가지씩만 새로 알아 가도, 한 해가 지나면 쉰 가지가 넘는 생물과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본 것을 그림이나 글로 적는 관찰 일기를 쓰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내가 알게 된 것을 설명해 보세요. 다른 사람이 알아듣기 쉽게 말하는 연습이 바로 해설의 시작이에요. 수목원이나 자연 휴양림에서 여는 어린이 숲 교실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아요. 숲해설가가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가까이에서 보고 들을 수 있어요.

가족 나들이 때 '우리 가족 숲해설가'가 되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가기 전에 그곳에 어떤 나무가 있는지 찾아보고, 나무 세 그루만 골라 소개할 말을 준비해 보세요. 이름과 생김새, 재미있는 이야기 한 가지면 충분해요. 가족들이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 여러분은 벌써 멋진 숲해설가예요.

나도 오늘부터 숲 관찰자

숲해설가가 아니어도 숲을 즐길 수 있어요. 가까운 공원에서 나무 한 그루를 정해 한 달에 한 번씩 사진을 찍어 보세요. 잎의 색과 모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도 숲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게 될 거예요. 사진 옆에 그날의 날씨와 발견한 것을 한 줄씩 적어 두면, 한 해가 지났을 때 나만의 작은 숲 도감이 완성돼요. 봄에 돋은 새잎, 여름의 짙은 그늘, 가을 단풍, 겨울눈까지 한 나무의 사계절을 모두 담아 보세요. 그 나무 앞에서 가족에게 한 해 동안 본 것을 들려준다면, 그날이 바로 여러분의 첫 숲해설이 될 거예요.